정부 대응 비판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여론 고조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48시간째인 오늘(4월18일) 오전6시30분경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대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진도 팽목항을 향해 달렸다. 봉사대가 도착한 팽목항 곳곳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가 터져나왔다.

“○○야, 빨리 나와. 추운데 왜 거기 있니?” 실종자 가족들은 세일호가 침몰한 바다를 향해 오열했다. 가만히 앉아 자녀들이 묻혀있는 바다를 바라보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무심한 바다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오늘 새벽 추가로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애타게 했다. 가족들은 지지부진한 구조 작업과 정부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종자 가족들을 “정부 관계자 나와라”,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길 촉구했다. 일부 가족들은 “언론에서 정부의 입장만을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격분하며 방송과 신문의 취재를 제지하기도 했다.

TV를 주시하며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팽목항에서도 가족들을 위로하는 봉사단의 손길은 분주했다. 대한적십자사, 현대삼호중공업 등의 팽목항에 자리를 잡은 봉사단들은 가족들의 슬픔을 달랬다.

팽목항을 둘러 본 긴급구호봉사대는 다시 진도실내체육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실내체육관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밤을 지새운 가족들은 지지부진한 수색 작업에 안타까움은 더해갔다. 늘어나는 사망자 소식과 시신 유실 소식이 보도되자 감정이 격해졌다. 단원고 학부형 조 모씨는 “실종자 가족 모두 다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모씨도 “지금까지 실종자를 하나도 구조하지 못했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하루 빨리 우리 아이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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