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국스님과 함께하는 선종사찰 순례단’ 백장사서 추모다례 거행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을 비롯한 50여명의 비구, 비구니 스님들은 4월19일 오전 백장청규의 발상지인 중국 백장사에서 무사생환 기원 및 추모식을 거행했다.

‘혜국스님과 함께하는 중국 선종사찰 순례단’이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 사고에 따른 실종자 무사귀환 기원 및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다례재를 중국 현지에서 봉행했다.

순례단 지도법사인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을 비롯한 50여명의 비구, 비구니 스님들은 4월19일 오전 백장청규의 발상지인 백장사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지도법사 혜국스님은 법문에서 “(보도를 통해) 진도 앞바다에 모인 학부모들의 모습을 봤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딸 들인데 심정이 오죽 하겠냐”며 “희생자 가운데 상당수가 학생들이어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스님은 “남은 일정동안 사찰을 참배할 때마다 학생들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며 “나고 죽는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순례단 스님들이 한 생각 꼭 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위패.

사고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했다.

스님은 “직접 당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할 말이 아니지만, 부처님 법으로 볼 때 부모님들은 반드시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내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들딸들을 사랑하는 일이다”며 “내 자신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를 불자는 부처님 앞에서, 기독교인은 교회에서 가톨릭 신자는 성당에서 기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혜국스님은 “스님들도 모두 유가족이 되어 한 마음으로 가족들이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탰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시작된 의식은 40여분 동안 삼귀의례 반야심경, 금강경 봉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금강경을 봉독하고 있는 순례단 스님들.

한편 이번 중국 선종사찰 순례는 조계종 교육원이 선종과 간화선 원류를 돌아보기 위해 마련한 승려연수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혜국스님을 지도법사로 성지를 둘러보는 6박7일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15일 오후 안휘성 잠산현에 도착한 순례단은 16일부터 17일까지 황매현 승찬대사의 완공산 삼조사를 시작으로 도신대사의 사조사, 홍인대사의 오조사, 여산 동림사, 서림사, 여산 운거산 진여선사 등을 순례했다.

20일에는 조계종 종조인 도의국사가 서당지장선사로부터 법을 받은 곳인 장시성 남창 우민사를 참배한다. 이어 동진시대에 지어진 중국 선종의 10대 고찰 가운데 한 곳인 영은사 등을 방문하고 21일 오후 항주국제공항에서 OZ360편으로 한국으로 돌아간다.

순례단에 동참한 비구니 스님들도 무사귀환 기원에 마음을 함께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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