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
석연경 글 / 서정시학

‘탕탕’(석연경 글 / 서정시학)
‘탕탕’(석연경 글 / 서정시학)

“사랑을 읊조리는 동안/ 오로라가 빛나고/ 은하수가 흐르고/ 꽃이 피고/ 눈이 내렸다/ 사랑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시詩 안에/ 사랑이 있었다”(‘시인의 말’에서)

이런 마음으로 펴낸 석연경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탕탕>(서정시학 발행)은 어떤 시집일까?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동일성의 시학’과 ‘순간성의 시학’이 동서고금 시의 강심수로 흐르는 서정의 양대 시학. 이런 서정시학은 불교나 실존주의 세계관, 특히 한순간 문득 깨치는 선(禪)의 핵심인 돈오각성(頓悟覺醒)이나 본지풍광(本地風光)과 연결되어 있음을 잘 보여준 깊이 있는 시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은 “태초로 돌아가 너와 내가 하나로 어우러지려는 사랑 시집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끝과 시작, 있고 없음, 가고 옴의 상반이나 구별도 없애고 있다, 그리하여 긍정과 부정 등 인간의 인식도 넘어서 ‘아니다, 그렇다’는 불연기연(不然其然)의 대긍정 문법으로 지금은 나뉘어 서럽고 슬픈 우주 삼라만상을 서로 간절한 하나로 묶고 있는 시집”이라고 한다. “서로 나뉘어 둘이 아닌 하나의 온전한 세계, 일즉전 다즉일(一卽全 多卽一)의 화엄세계를 간절한 사랑으로 보여주겠다는 시집이 <탕탕>”이라고 거듭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2013년 <시와 문화>(시), 2015년 <시와 세계>(평론)로 등단한 석연경 시인(연경인문문화예술연구소 소장)이 <독수리의 날들>, <섬광, 쇄빙선>, <푸른 벽을 세우다>에 이어 네 번째로 펴낸 시집 <탕탕>에서 어떤 화엄세계가 펼쳐지는지, 어떤 죽비소리가 들리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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