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예술가 향한 애정과 관심 ‘듬뿍’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속 미니박람회이자 또 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라면 단연코 ‘붓다아트페어(BAF)’다. 불교와 부처님을 형상화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붓다아트페어’를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제12회 붓다아트페어에는 모두 12명의 젊은 예술가가 작품을 출품한다. 이종웅 作 ‘rage, the flower thrower’ 30×30cm, 2023.
제12회 붓다아트페어에는 모두 12명의 젊은 예술가가 작품을 출품한다. 이종웅 作 ‘rage, the flower thrower’ 30×30cm, 2023.

불교 예술작품 총망라
65개팀 89부스 선보여

청년 신진작가 등용
12명 젊은 작가 출품
“MZ세대 유입 이끈다”

붓다아트페어(BAF)는 한국전통·불교미술 시장 활성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난 2013년 처음 시작해 올해 12회를 맞이한 국내 최대 불교 및 한국전통 미술 오픈마켓이다.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업으로 삼은 예술가들의 한바탕 잔치로, 우리 문화의 가치와 진정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바프’의 중요한 특징이자 역할 중 하나는 청년예술가와 신예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지원하는 일. 청년불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요즘, ‘바프’는 이미 10년이 넘는 세월을 청년 불교예술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기울여왔다. 올해 ‘바프’도 당연하게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들이 작품세계를 펼칠 무대를 제공한다.

올해 ‘붓다아트페어’에서 선보이는 작품 규모는 모두 65개팀 89개 부스에 달한다. 이 가운데 청년작가는 12명이다. 이들에게 ‘바프’는 기회와 희망의 장소다.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여줄 공간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바프’는 전문가와 연결해주고 대중에게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젊은 예술가들이 붓다아트페어를 장식하게 될까. 우선 ‘보고가람(伽藍)’이 눈길을 끈다. 강연지, 공다경, 이연수, 이종웅, 이종화, 황체상 등 젊은 작가 6명이 모였다. ‘보고가람(伽藍)’은 전통을 공부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작가들이 조성한 작은 불전(佛殿)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참가하게 된 단체. 스님이 수행하는 곳인 ‘가람’에서 착안하고 ‘보고, 가다’의 낱말을 조합해 ‘우리가 조성한 가람과도 같은 공간을 구경하고 가세요’라는 뜻을 갖는다고 한다.

황체상 作 ‘상상 相想 Death’ 45.5×38cm, 2023.
황체상 作 ‘상상 相想 Death’ 45.5×38cm, 2023.

‘보고가람’의 이종웅 작가는 ‘반자’에 천착했다. 전통 건축에서 내부 천장부의 구성요소 중 하나로, 주로 정사각형의 판형에 연꽃, 보상화, 당초문, 길상문, 용, 봉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종웅 작가는 반자의 여러 형태를 보여준다. 궁궐과 사찰의 전통적인 반자부터 현대미술가 뱅크시의 작품을 오마주한 반자, 록밴드 퀸의 앨범 커버를 단청으로 재해석한 반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황체상 작가의 ‘상상(相想)’은 ‘서로 생각한다’는 의미다. 같은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고 신기한 작가는 ‘상상’이라는 작품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했다. ‘상상’의 주제로 반가사유상도 있고,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도 등장한다.

또 다른 젊은 예술가인 이정영 작가는 아트북 작품을 선보인다. <空(공)-비우고 붓다>는 한국 불화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으로 완성한 그림에 불교 경전인 <법구경>의 주요 구절을 결합한 아트북이다. 작가는 책을 통해 현대인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해 마음의 평온을 얻거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들을 담아냈다.

박람회 기간 동안 ‘바프’는 수행, 한국전통 및 불교미술, 불교 현대미술 특별전 등으로 구분한 전시를 이어간다. 이와 함께 불교미술이 처음이신 관람객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4일 내내 운영된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관계자는 “올해 바프는 기성세대는 물론, 불교에 친화적인 MZ세대의 유입을 통한 한국전통 및 불교문화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며 청년작가들의 참여률도 증가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전통 및 불교문화의 저변확대와 함께 종교의 한계를 넘어 산업 및 문화적으로 빛나는 불교의 현대적 가치를 실현하는 한국전통 불교미술 시장의 규모 확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연수 作 ‘모란도 병풍’ 150×54cm, 2022
이연수 作 ‘모란도 병풍’ 150×54cm, 2022
이정영 作 '마음과 부처와 중생' 50×37cm, 2023.
이정영 作 '마음과 부처와 중생' 50×37cm, 2023.
이서은 作 ‘지장보살도’ 74×160cm, 2021.
이서은 作 ‘지장보살도’ 74×16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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